[美프로야구]박찬호-랜디 존슨 “인정사정 볼것 없다”

  • 입력 2003년 3월 10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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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냐, 랜디 존슨이냐.’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내셔널리그 4회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랜디 존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박찬호냐, 랜디 존슨이냐.’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내셔널리그 4회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랜디 존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와 ‘빅 유닛’ 랜디 존슨(4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사상 처음 선발대결을 벌인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11일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로 내정됐던 박찬호를 12일 애리조나전 등판으로 바꿨다. 쇼월터 감독은 포수 채드 크루터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 중인데 하루 정도 늦추면 박찬호와 짝을 맞춰 마스크를 쓸 수 있고 박찬호가 최근 다소 많은 불펜 피칭을 해 등판을 연기시켰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랜디 존슨. 존슨과의 맞대결은 정규시즌과 시범경기를 통틀어 처음이다. 존슨은 박찬호가 지금까지 만났던 어떤 투수보다도 강력한 상대.

존슨은 40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구질은 딱 두 가지로 160㎞에 육박하는 직구에 150㎞짜리 슬라이더를 던진다. 약간 스리쿼터형에서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는 스피디한 데다 거의 같은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게다가 험상궂은 인상에 2m7의 큰 키는 타자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무기.

그는 지난해 다승(24승)과 평균자책(2.32), 탈삼진(334개) 등 투수 3관왕을 휩쓸며 4회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개인통산 사이영상 수상은 95년 시애틀 매리너스시절까지 포함해 5회.

존슨과 비교해 박찬호는 이름값에선 떨어지지만 오히려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지난해 이미지를 구긴 박찬호는 올해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동안 2홈런을 포함, 10안타 1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이 무려 21.21로 현지 언론은 개막전 선발조차 불투명하다는 전망. 따라서 존슨과의 맞대결은 박찬호에게 명예회복의 기회인 셈이다.

텍사스의 존 하트 단장은 “(박찬호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부상없이 34차례 정도 선발등판에 220이닝 이상을 던져 준다면 우리 팀을 위해 많은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찬호와 랜디 존슨 비교
박찬호 선수랜디 존슨
1m87, 92㎏ 신체조건2m7, 105㎏
1973년 6월30일 생년월일1963년 9월10일
9년 메이저리그 경력15년
246경기 89승62패 1219탈삼진 평균자책 4.02 개인통산 성적436경기 224승106패 3746탈삼진 평균자책 3.06
1100만달러 연봉1235만달러

▼최희섭은 5번타자로 2타점 맹위

한편 1루수 주전자리를 굳힌 최희섭은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새미 소사-모제스 알루에 이어 5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상대팀 에이스인 마크 멀더와 팀 허드슨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또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선수였던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는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승엽은 10경기에서 타율 0.200(10타수 2안타)에 2홈런 3타점, 심정수는 9게임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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