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식비 11만원 받고 4강 가면 전세기 제공… 美서 이동땐 경찰 경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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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대표들 빅리거급 예우

‘괴물 투수’ 류현진(26·LA 다저스)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건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이후부터다. 류현진은 예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메이저리그는 막연한 꿈일 뿐이었다. 하지만 WBC에 출전해 메이저리그 구장을 직접 밟고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아, 이런 멋진 곳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류현진은 올해부터 진짜 빅리거가 됐지만 제3회 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도 26일부터 신분이 달라졌다. 그들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대접을 받는다. 이날부터 WBC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공식 대회 일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만 자이 현 전지훈련을 마치고 1라운드가 열리는 타이중으로 이동한 한국 선수단에는 이날부터 매일 ‘밀 머니(Meal Money)’가 지급된다. 1인당 하루 100달러(약 11만 원)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방문 경기 시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액수와 같다.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1인당 2000달러(약 220만 원) 이상의 가욋돈을 챙길 수 있다.

또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처럼 장거리 이동 시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탄다. 한국 선수단은 12일 한국에서 대만으로 올 때 대한항공과 캐세이패시픽 등 비행기 2대에 나눠서 이동했는데 모든 선수를 비즈니스석에 앉히기 위해서였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에 갈 때는 메이저리거들이 이용하는 전세기가 제공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메이저리거들도 부러워할 만한 대우를 받는다. 제2회 대회 당시 선수단이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미국 경찰은 선수단 버스 앞뒤로 6대씩 총 12대의 오토바이를 동원해 선수들의 이동을 도왔다.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금전적인 보상도 만만치 않다. 1, 2라운드를 모두 1위로 통과해 우승할 경우 상금은 340만 달러(약 37억 원)나 된다. 4강에만 진출해도 최소 120만 달러(약 13억 원)를 받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승 시 상금의 절반과 특별 보상금 10억 원을 내놓기로 한 상태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27일 도류구장에서 열린 대만 군인올스타와의 연습 경기에서 3안타의 빈타 끝에 0-1로 졌다. 5일 한국과 만날 대만 대표팀도 NC와의 연습경기에서 2-5로 패했다.

도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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