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도 포기 ‘3점 덩크슛’… 해리스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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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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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3점 덩크슛’을 볼 수 있을까.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가 16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 농구코트에서 덩크슛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용인=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3점 덩크슛’을 볼 수 있을까.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가 16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 농구코트에서 덩크슛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용인=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퀴즈 하나.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에서 덩크슛은 몇 점일까? 농구팬들은 2점이라 대답할지 모른다. 하지만 WKBL 경기규칙 제27조 2조 4항에 따르면 덩크슛은 3점이다. 덩크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당해도 자유투 3개가 주어진다. 2007년 겨울리그를 앞두고 여자농구의 흥행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퀴즈 둘. 그렇다면 WKBL에서 3점 덩크슛을 성공한 선수가 있을까? 애석하게도 아직 없다. 2006년 여름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스테파노바(203cm·전 국민은행)가 WKBL 역사에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덩크슛을 성공시켰지만 당시엔 2점이었다.

○ 첫 3점 덩크슛 나올까?

WKBL 역대 두 번째이자 최초의 3점 덩크슛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5년 만에 용병제가 부활한 올 시즌에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앰버 해리스(24·미국)다.

해리스는 2011년 1라운드 4순위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장신(196cm) 센터다. 탄력이 좋아 인디애나 주 노스센트럴고 시절 실전에서 덩크슛을 구사했다. 일반 덩크슛에 비해 점프력이 더 필요한 백덩크슛도 가능했다. 오하이오 주 제이비어대에 다니던 시절 연습 때 앨리웁(Alley-oop·동료가 패스한 공을 공중에서 잡아 곧바로 덩크로 연결하는 것)을 성공한 적도 있다.

해리스는 아직 체력과 컨디션이 최고의 상태로 올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해리스는 “덩크슛이 3점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낀다. 올 시즌 안에 한국 팬들에게 덩크를 보여주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하은주도 불가능했던 덩크슛

WNBA에서는 ‘농구의 꽃’ 덩크슛을 구사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국내 최장신 센터 신한은행 하은주(200cm)의 경우 팔을 뻗으면 손끝에서 림까지의 거리가 약 30cm밖에 안되지만 낮은 점프력과 부상 우려 때문에 덩크슛은 시도조차 안하고 있다. 2007년 겨울리그에서 뛴 스노우(196cm·전 금호생명)도 덩크슛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발을 다쳐 중도에 귀국했다, 국내에서 덩크슛이 나오기 어려워지자 농구계에서는 ‘하은주가 가벼운 선수를 들거나 목마를 태워 3점 덩크슛을 성공시키면 어떨까’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해리스를 이끌고 있는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속내도 복잡하다. 팀 전력의 핵인 용병이 덩크슛을 시도하다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16일 현재 5위(3승 7패)로 다소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감독이 나서서 덩크슛을 지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여자농구 흥행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해리스의 몸 상태가 올라오면 시즌 중반 이후 노마크 찬스 때는 덩크슛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농구#덩크슛#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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