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ML 스카우트 극찬’ KT 김민, “한창 좋을 때에 근접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2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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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 사진제공|KT 위즈
KT 김민. 사진제공|KT 위즈
“저 투수가 만20세라고?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필드,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의 스카우트가 경기장을 찾았다. 관심은 당연히 나성범(30·NC)이었다. 실제로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아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타격 재능은 확실해 보인다”고 칭찬했다.

경기 종료 직후 메츠의 코너 브룩스 스카우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가 누구였는지 물었다. 나성범에 대한 코멘트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나성범과 함께 또 다른 선수를 언급했다. “마지막 이닝에 등판한 KT 투수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별다른 기대를 안 했는데 제구와 구위가 수준급이라 급히 자료를 찾아봤다. 지난해 데뷔한 만20세 투수였다고? 믿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특유의 ‘립 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묻지도 않은 선수에 고개를 저어가며 답변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주인공은 김민(20·KT)이었다. 김민은 1-3으로 뒤진 5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빗맞은 내야안타 하나를 내줬을 뿐, 최고구속도 146㎞를 찍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상기온으로 쌀쌀한 날씨인 데다 개막까지 한 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140㎞ 중반 구속은 의미가 있다. 경기 후 김민은 “자신감 있게 승부하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구위나 제구가 모두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포수 장성우가 “올해 (김)민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할 것이다. 구위가 정말 좋아졌다”고 칭찬한 게 허언이 아니었다.

스카우트의 평을 전해들은 김민은 “그들이 온지도 몰랐다. 립 서비스일지는 몰라도 기분은 나쁘지 않다”며 빙그레 웃었다. 스카우트의 평가보다 스스로의 만족도가 더 높은 김민이다. “내 생각에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많이 올라온 느낌이다. 유신고 3학년 때보다 2학년 때 폼이나 공이 더 좋았다. 2학년 때는 맞혀 잡았다면, 3학년 때는 구속에만 신경 썼다. 지금은 2학년 때처럼 구속 의식 없이 타자 상대만 신경 쓰다보니 느낌이 좋다.”

KT는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 원투펀치에 이대은까지 3선발을 구축했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김민과 금민철, 주권 등이 경쟁하고 있다. 김민이 4선발에 자리를 잡는다면 KT는 현재와 미래 모두 챙기게 된다. 김민은 “개인의 승리나 평균자책점보다는 이닝 욕심이 더 난다. 팀이 나에게 꾸준한 이닝을 맡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성적을 내고 있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올해는 규정이닝에 근접하는 것이 목표다. 부상 없이 던지고 싶다”고 각오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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