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5번째 ‘발롱도르’… 메시 따라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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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 상 마침내 동률 이뤄… 10년간 세계축구 양분해온 맞수
이번 시즌 라리가선 메시가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7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 출처 프랑스 풋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7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 출처 프랑스 풋볼
이번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였다. 세계 축구계에서 10년간 이어온 영웅들의 자존심 경쟁이 식을 줄 모른다.

호날두는 8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열린 제62회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그동안 최다 수상자였던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와 동률을 이뤘다. 호날두는 “(다섯 번째 상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환상적인 순간이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함께 뛴 동료들과 조국 포르투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의 선봉에 섰다. 특히 UCL에선 12골을 넣어 메시(11골)를 제치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발롱도르는 유럽의 축구 전문매체 ‘프랑스 풋볼’이 1956년부터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 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통합해 수여하다 지난해 분리됐지만 역사와 권위에서 세계 최고의 상으로 평가받는다. 수상자는 전 세계 축구기자 176명이 30명의 후보에게 투표해 결정했다.

포르투갈 출신 호날두와 아르헨티나 출신 메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금세기 최고의 스타로 녹색 그라운드를 수놓고 있다. 발롱도르에서도 2008년부터 둘이 양분해 왔다. 호날두가 2008년 첫 수상을 하며 우위를 점했지만 2009년부터 4년 연속 메시가 들어 올리며 ‘메시 세상’을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2013년과 2014년 연거푸 수상하며 메시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2015년에 메시에게 한 차례 내줬지만 지난해와 올해 또다시 연속 수상을 기록하며 균형을 이뤘다. 특히 호날두는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메시를 완전히 압도했다. 8월 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10월엔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메시가 보는 앞에서 들어 올렸다.

하지만 두 영웅의 자존심 경쟁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2017∼2018시즌엔 메시가 앞서고 있다. 8일 현재 리그 1위인 13골을 터뜨려 팀을 프리메라리가 1위로 이끌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위. 호날두는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발롱도르 시상식#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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