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올해는 ‘전강후약’ 패턴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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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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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최근 3시즌 중 2차례 가을야구를 해봤다. 2015년과 2017시즌, 두 번 모두 와일드카드(5위)였고, 단 1경기 만에 탈락했어도 그나마 2013시즌 이후 내세울 만한 성과였다.

SK는 2018시즌 16일까지 12승 8패로 2위다. 5위를 했던 2015시즌(11승7패)과 2017시즌(10승8패)의 같은 기간에 비해 성적이 더 좋다.

뒤집어보면, 2015년과 2017년 SK는 ‘전강후약’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객관적 여건이 다르다. 무엇보다 팀 자체의 저력이 탄탄해졌다. 강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해가고 있다.

SK의 강점은 선발진과 장타력이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승1패 방어율 2.75)과 지존 외국인투수로 향하는 앙헬 산체스(3승 방어율 1.04)가 선발의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개막선발 메릴 켈리가 어깨 통증으로 10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었음에도 버텼다. 켈리까지 14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돌아왔다. 2017년 234개의 단일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SK 타선은 2018시즌에도 18경기에서 33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KT(19경기 34홈런)에 이어 2위다.

여기까지였다면 SK는 과거처럼 소수의 특급투수의 컨디션과 ‘홈런야구’의 사이클에 출렁이는 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SK는 불펜, 디테일, 트레이 힐만 감독의 학습능력이라는 불확실성까지 제거해가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SK 손혁 투수코치는 상황에 최적화된 ‘양적 조합’으로 불펜 약세를 타개하고 있다. 15일 NC전은 홈런 없이 번트 후 적시타로 점수를 얻어 이기는 경기를 했다. 12승 중 6승이 3점 이내 점수차에서 얻은 승리였다.

집권 2년차이자 계약 만료시즌인 힐만 감독의 KBO리그 적응력도 올라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시행착오를 딛고, 반전의 우승을 이끌어낸 ‘흡수력’이 KBO에서도 발휘되는 듯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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