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진수, 친아버지 김유택과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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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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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신인드래프트 3순위로 오리온스에

“허∼. 운명은 어쩔 수 없네.”

경희대 최부영 감독과 한양대 최명룡 감독은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이 “최진수”라고 지명을 하자 탄식을 내뱉었다. 3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였다.

이날 전체 3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 받은 최진수(201.8cm·사진)는 김유택 코치의 친 아들이었다. 최진수가 생후 100일 정도 됐을 때 가정 문제로 부모가 헤어지면서 김 코치와의 인연도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피는 속일 수 없었다. 1990년대 센터로 이름을 날린 김 코치(197cm)와 비슷한 외모를 지닌 최진수는 타고난 체격과 운동 능력으로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해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역시 농구선수 출신인 최진수의 새아버지는 극진하게 뒷바라지를 했다. 최진수는 삼일중을 졸업한 후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우스켄트고를 거쳐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 1부 리그인 메릴랜드대에 다니다 국내에 복귀한 뒤 드래프트에 나섰다. 미국에 있을 때 성을 김 씨에서 최 씨로 바꿨다.

최진수는 “동료들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알려졌고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의식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택 코치는 “2순위가 나왔어도 진수를 뽑기로 했다. 다른 선수들도 있는 만큼 크게 부각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대의 52연승을 이끈 국가대표 출신 최대어 오세근은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군 복무 중인 양희종 김태술 김일두 등이 연이어 제대를 앞두고 있어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SK는 2순위로 중앙대 가드 김선형을 선발했다. 일본여자농구 도요타자동차 정해일 감독의 아들 정창영은 8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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