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받은 김태완 “미니홈피 ‘팬심’ 덕분”

  • 입력 2008년 7월 14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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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완(24)은 10일 광주에서 KIA 이범석(23)의 강속구에 얼굴을 강타 당했다. 김태완은 “얼굴을 스친 게 아니라 맞았다. 다행히 턱이 아니어서 망정이지 맞는 순간엔 시즌 끝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완의 턱 왼쪽엔 흉터가 남아있고, 치아 일부는 흔들리고 있다. 사구 이후 “아무래도 몸쪽 공에 신경 쓰게 된다”고 언급, 심리적 후유증도 호소했다. 그럼에도 김태완은 휴식 없이 출장을 자청했고, 12일 대전 우리전에선 홈런(18호)까지 터뜨리는 정신력을 불살랐다.

그 이전까지 사과 전화를 받지 못해 내심 서운해 했던 김태완은 13일 경기에 앞서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니 이해해달라”는 요지의 통화를 이범석과 나눴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범석이 뒤늦게나마 김태완에게 유감 표명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인터넷의 ‘팬심’ 덕분이었다. 김태완의 부상에 무심한 듯 처신한 이범석에게 분개한 한화 팬들이 개인 홈페이지로 쳐들어가 사과를 종용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김태완은 “내가 롯데 선수였으면 (이범석이) 어쩔 뻔 했나”라며 웃었다.

사이버 공간에서 결집되는 집단 여론은 SK 윤길현 사태에서 알 수 있듯 구단 사장과 감독의 고개까지 숙이게 만들 정도로 막강해졌다. 그러나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 이겼다는 이유로 상대 선수 홈페이지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횡포성도 드러내고 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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