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남 후반 49분 ‘극장골’… 상주, 전북전 감격의 첫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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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가 9월 20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김호남(19번)의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통산 20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가 9월 20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김호남(19번)의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통산 20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0승 미뤄진 최강희 감독 “시즌 후 거취 고민”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구성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숫자가 있다. 200이었다. 베테랑 사령탑과 레전드 스트라이커가 올해 달성 가능한 희망의 숫자였다. 2009∼2011∼2014∼2015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K리그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전북은 예상대로 승승장구했다.

한 차례도 4위권 이하로 내려앉은 적이 없이 1∼3위를 유지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승점을 쌓아 마지막 가을잔치를 ‘매직넘버’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2005년 여름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은 전북 최강희(58) 감독은 2016년까지 통산 181승을 달성했다. 9월 17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정규리그 29라운드까지 18승(6무5패)을 추가하며 통산 199승(104무95패)을 이어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30여 년 역사의 프로축구는 사령탑의 200승 달성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역대 K리그 200승은 유공∼울산현대를 거치며 210승을 달성한 김정남 감독(한국OB축구회 회장)과 한일은행∼울산∼수원삼성∼대전 시티즌에서 207승을 쌓은 김호 감독 등 2명뿐이다. 최 감독은 내내 전북에 머물며 값진 역사를 만들어냈다. 199승 동안 K리그 4회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2006·2016) 우승의 꽃술도 달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200승 달성은 잠시 미뤄졌다. 6점이던 2위권과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9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30라운드 홈경기에서 1-2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막바지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여파가 컸다. 앞선 라운드까지 후반 추가시간 7골을 뽑은 상주의 뒷심에 무너졌다.

상주는 후반 49분 김호남의 기적 같은 골로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그래도 역사를 향한 전북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동국(38) 또한 200을 향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2009년부터 9시즌 째 전주성을 뜨겁게 달군 그는 포항 원정에서 1골·2도움을 올려 K리그 사상 첫 70(골)-70(도움) 고지를 밟았다. 이동국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0회(5골·5도움)를 기록했다. 통산 197골·71도움으로 연내 200골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동국은 상주 상무전에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으나 골은 추가하지 못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 감독은 “시즌을 보내다보면 (퇴장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아직 우린 1위다. 실망할 필요 없다”고 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그는 “200승을 하고 이야기하면 더 좋았겠지만 올 시즌 이후 거취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시기를 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나중에 다시 말하겠다”며 사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자신의 자리를 걸고 우승을 향하는 선수단을 더 강하게 응집시키기 위함이라는 것과 ‘가장 아름다운 순간’과 ‘정상의 순간’에 떠나겠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전했다는 이야기가 동시에 흘러나온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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