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다건 성희롱 폭로에…동료 심혜성·박현영 “치어리더가 성욕 채우는 직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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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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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황다건, 심혜성, 박현영. 사진=인스타그램
(왼쪽부터)황다건, 심혜성, 박현영. 사진=인스타그램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인 황다건에 이어 심혜성과 박현영도 성희롱 피해를 폭로했다.

황다건과 삼성라이온즈에서 치어리더를 하고 있는 심혜성은 11일 SNS를 통해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기고"라며 "수십수백 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 명이 나처럼 자기 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고 토로했다.

이어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 피해 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라며 "혹여나 논란거리가 되어 남이게 피해가 될까 봐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나 들을까 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며 울분을 토했다.

심혜성 글에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박현영도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의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황다건과 심혜성은 2000년생으로 만 18세 미성년자다. 현재 심혜성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황다건은 10일 자신의 SNS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자신과 관련한 게시물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성적으로 황다건을 희롱하는 글이 담겨 있었다.

황다건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좋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한두 번도 아니다"며 "저런 글을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난다. 이젠 겁도 나고 막막하다. 부모님이 이런 글을 보게 될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적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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