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괜찮은 DVD 복사본 있냐?” 손흥민 인종비하 욕설 들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18일 14시 39분


코멘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 FC)이 또 현지 축구 팬에게 인종비하 욕설을 들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축구전문 사이트 ‘커트오프사이드’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손흥민이 차에 타있는 동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으로 부터 모욕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문제의 웨스트햄 팬은 승용차에 탄 채 팬에게 사인해주는 손흥민을 향해 "Mate, All the best!"(친구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냈다.

이에 손흥민이 웃으며 호응하자 웨스트햄 팬은 "혹시 영화 '혹성 탈출' 복사본 좀 구해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손흥민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이 남자는 "DVD! 당신 DVD 팔잖아. 괜찮은 복사본 없어?"라고 외쳤다.

불순한 의도를 파악한 손흥민은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는 창문을 올렸다.

그러자 이 남성은 "그래. 나는 웨스트 햄 팬이다, 이 재수 없는 놈아!(Yeah, I'm West Ham, you wanker!)"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DVD’는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말로 과거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많이 판다는 편견에서 생겨난 말이다.

이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되며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해당 남성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토트넘과 웨스트 햄 양 측 구단도 공식 규탄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 대변인은 "인종차별 행위는 절대 용인될 수 없다. 우리는 가해자의 신원이 파악되고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웨스트 햄 대변인 도 "본 구단은 어떠한 차별 행위든 이를 용인할 여지가 '0'이라는 점을 알린다. 우리는 해당 영상에 찍힌 가해자의 행동을 주저 없이 규탄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3월에도 경기 중 밀월 팬들로 부터 "DVD" 인종비하 욕설을 들었다.

동아닷컴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