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곧 도미니카共으로…“야구 떠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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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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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심경을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 사고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 시즌에 참가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곧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나 피츠버그 구단이 주선한 도미니칸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강정호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음주운전으로 실망한 팬들에게 "다신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 많은 생각을 하며 깊이 반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내 말이 비판받는 것도 이해한다. 야구를 떠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그 말을 했을 때는 당연히 미국에 갈 줄 알았다. 생각이 깊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동안 경기에 나서진 못한데 대해선 "기분이 이상했다. 다들 열심히 경기하는데 나만 훈련하고 있으니 답답했다"며 "내가 큰 잘못을 했으니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경기, KBO리그 경기도 자주 봤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동료 및 감독과 자주 연락하냐는 질문엔 "드루 매커천은 한국말로 '빨리 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 스털링 마르테 등도 자주 연락을 준다"고 전했다.

이어 "클린트 허들 감독님과는 가끔 통화도 한다. '힘내라'고 위로해주신다. 허들 감독님께서 도미니카공화국에 방문하신다고 들었다"며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구단에서 보내 준 피칭 머신을 잘 활용했다. 이제 도미니칸리그에서 뛰게 되니, 이 피칭 머신을 사들여 모교에 기증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도니리칸리그에서 뛰게 된 소감에 대해선 "생각도 못 했다. 구단에서 주선해줬다. 내게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며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며 "1년을 쉰 것에 대한 부담도 있다. 훈련은 열심히 했다. 정말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자 문제에 대해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야구만 할 생각이다"라며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 건, 모두 내 책임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그리운 건 팬들의 응원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동료와 함께 뛰며 승리를 일구는 기분.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출근 시간에 강정호의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는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미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게 생활했다. 그 시절이 그립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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