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 울던 ‘申의 아이들’ 크게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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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팀,A대표 발탁 관심
강원 문창진, 6연속 공격포인트… 제주 이창민도 시즌 2골 3도움

“더 높은 곳에서 만나자.”

신태용 감독(47)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패한 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23세 이하)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이후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신 감독은 4일 국가대표팀(A대표팀) 사령탑이 되면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신 감독이 A대표팀 수장이 되면서 ‘신태용의 아이들’로 불리는 리우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A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신 감독이 이끄는 팀의 전술과 분위기를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A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23세 이하 선수들과 경쟁했던 1년 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문창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선수 중에는 미드필더 문창진(24·강원)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뛰다가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한 그는 공격력이 한층 더 발전했다. 5골 3도움(26일 현재)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 치웠다. 문창진은 “첫 A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은 있다”면서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태극마크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25일 수원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그는 19일 울산전에서 공격포인트 작성에 실패했다. 이 경기는 신 감독이 관전한 경기였다. 문창진은 “(대표팀 승선을) 의식하다 보니 경기력이 떨어졌다. 오히려 부담을 버리고 팀 승리를 위해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민
올림픽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졌던 미드필더 이창민(23·제주)도 A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로 꼽힌다. 그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올 시즌 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창민은 중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 그는 “신 감독님의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한다”면서 “올림픽 때 내 기량을 모두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시 한 번 감독님의 전술에서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말했다.

해외파 중에선 리우 올림픽 막내였던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 A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소속팀의 리그컵 경기 등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올림픽축구팀#신태용#문창진#이창민#리우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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