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축구대표 새 감독, 소통 능력 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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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 회견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공석인 협회기술위원장에 선임됐다. 김 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공석인 협회기술위원장에 선임됐다. 김 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성적과 경험, 전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소통 능력이다. 대표팀 감독은 많은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맡을 김호곤 신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66)이 새 감독의 조건으로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협회는 26일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후임으로 김호곤 협회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8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에는 프로축구 K리그 울산 감독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했다.

협회의 선임 발표 뒤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 위원장은 “대표팀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기술위원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난관을 잘 돌파할 수 있는 감독을 뽑겠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승점 13)과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승점 차는 1에 불과하다. 한국은 본선 직행 티켓(각 조 1, 2위)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용수 전 위원장은 사퇴하면서 월드컵 최종예선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 등 차기 대표팀 감독의 조건을 거론했다. 이로 인해 몇몇 국내 지도자가 하마평에 올랐었다.

김 위원장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62)과 신태용 전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47) 등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된 지도자들에 대해 “모두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은 열려 있다. 백지 상태에서 선임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베테랑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꼭 경험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감독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백지 상태에서 감독 후보 선정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지만 현실적인 제한이 있다. 최종예선의 다음 고비인 9차전 이란전(8월 31일)까지 준비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은 찾기 힘들다.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국내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 신임 기술위원들을 선정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새 감독 선임을 논의할 기술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호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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