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신태용호, 아르헨에 2-1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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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2연승으로 16강 확정

‘신나라 코리아’를 팀 슬로건으로 내건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신바람을 냈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의 득점으로 이 대회 역대 최다(6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1차전 기니전에 이어 2연승으로 승점 6을 만들며 조 단독 1위로 나선 한국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잉글랜드-기니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승점 4)가 2위, 기니(승점 1) 3위, 2연패로 승점이 없는 아르헨티나가 최하위다.

한국이 1, 2차전 연승으로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것은 20세 이하 월드컵 사상 처음이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것은 ‘4강 신화’를 썼던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두 번째다. 당시는 1차전을 패한 뒤 2, 3차전을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낸 것은 성인 월드컵 대표팀도 못 한 일이다. 한국이 26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마저 꺾으면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는 최초의 대표팀이 된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이승우가 만들어 냈다. 아르헨티나 지역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상대 선수 3명을 달고 뛰는 ‘폭풍 드리블’로 약 40m를 질주한 뒤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칩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자메이카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리와 흡사한 제스처로 홈팬의 흥을 돋웠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승우의 골은 멋진 드리블에다 마무리까지 너무 멋있다. 너무 예뻐 보였다. ‘제2의 난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난놈’은 신 감독의 별명이다. 백승호는 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기니전 득점에 이어 나란히 2골씩 기록한 ‘바르사 듀오’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통산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 부문 최다는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단국대 감독 등 3명이 갖고 있는 3골이다.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아르헨티나에 추격 골을 허용한 뒤 많이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 고전했지만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신 감독은 “세계 정상의 팀 아르헨티나가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세계무대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아 아주 짜릿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주=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신태용 감독#이승우#백승호#20세이하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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