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의 도우미? KT와 한화가 야속한 두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3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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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한화 한용덕 감독-KT 이강철 감독-SK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한화 한용덕 감독-KT 이강철 감독-SK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가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의 범상치 않은 추격을 9-6으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난 12일, 선두 SK 와이번스는 수원 원정에서 또다시 KT 위즈를 6-3으로 제압했다. SK에 3게임차로 뒤진 2위 두산으로선 진땀을 뺀 끝에 한시름을 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올 시즌 두산은 유독 KT와 한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대전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화와 5승5패, KT와 4승5패다. 특히 KT를 만나서는 자칫 2연속 스윕 패배의 위기로도 내몰렸다. 4월 2~4일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잠실)에선 싹쓸이 승리를 맛봤으나, 이어진 2차례의 수원 원정 3연전에선 5연패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하위권의 한화와 KT가 이처럼 유독 두산에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양 팀의 공통점 중 하나는 사령탑이 한때 두산에 몸을 담았다는 데 있다. 투수 출신들인 한용덕 한화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 모두 두산에서 수석코치까지 지냈다. 마운드를 비롯한 두산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을 수밖에 없다. 당사자들도 이를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한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두산에 대해 내가 좀 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SK를 만나면 KT와 한화는 마치 ‘순한 양’처럼 돌변한다. 올 시즌 KT는 1승9패, 한화는 2승6패로 SK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SK에 승리를 헌납하는 자판기나 다름없는 성적이다. SK가 KT와 한화를 상대로만 15승(3패)을 쓸어 담은 덕분에 두산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반면 두산은 한화와 KT에 합쳐서 9승(10패)을 거두고 있을 뿐이다. SK와 비교하면 불균형이 심한 편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선 무려 14.5게임차로 SK를 멀찌감치 떼어놓았던 지난해에도 두산은 한화에는 8승8패, KT에는 9승7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역시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지난해와 달리 SK가 앞서가고 있으니 속이 더 쓰릴 법하다. 12일 승리 직후 두산 관계자 또한 “KT가 (SK에) 한 번을 못 이기네”라며 떫은 입맛을 다셨다. 한화는 물론 KT까지 모조리 야속한 두산이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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