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잊지 못해”…‘낚시 애호가’ 켑카, 더 CJ컵 출전 가능성 ↑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0일 15시 41분


코멘트
지난해 제주 앞바다에서 월척 낚은 브룩스 켑카.
지난해 제주 앞바다에서 월척 낚은 브룩스 켑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는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더 CJ컵)’ 출전에 앞서 제주 앞바다에 바다낚시를 갔다 51cm 짜리 황돔을 잡았다. 당시 그는 “황돔이 내게 우승 운을 가져다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길조였던지 켑카는 대회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라 기쁨 두 배였다. 이 대회는 켑카가 2018~2019시즌에 첫 출전한 무대였다.

첫 단추를 잘 끼어서였을까. 켑카는 20일 끝난 제101회 PGA챔피언십에서 난코스를 무력화시키며 독주한 끝에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최고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켑카를 다시 한번 국내에서 볼 가능성도 높다.

켑카는 10월 열리는 더 CJ컵에 타이틀 방어를 위해 찾을 공산이 크다는 게 대회 관계자 설명이다. CJ측 관계자는 “부상 등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디펜딩 챔피언이 우승한 대회에 출전하는 게 PGA투어 관례다. 켑카가 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 당시 켑카 역시 “CJ컵 우승에 힘입어 메이저 대회에서도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며 “내년에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참가 의사를 밝힌바 있다.

2017년 더 CJ컵 원년 우승자인 전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지난해 2년 연속 출전한바 있다.

한 국내 골프 매니지먼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켑카의 국내 지명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다. 알기는 해도 생소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올해는 PGA챔피언십 1,2라운드 때 타이거 우즈와 동반 플레이와 2연패 달성 등으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CJ 관계자는 “7월부터 시작되는 대회 입장권 판매와 미디어 관심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대회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낚시 애호가인 켑카는 “낚시와 골프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인내심을 요구한다. 잘 될 때가 있다가도 어느 날은 참 안되기도 한다는 점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켑카가 다시 한번 월척을 낚을수 있을지도 흥미롭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