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시들지 않았다” vs “SK-키움을 물로 보나”… 방송해설위원들의 우승팀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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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K-키움이 3강” 한목소리
중위권 가을야구 진출팀 안갯속 삼성-한화-LG-롯데 접전 예상
시즌 중후반 체력 떨어지면 반발력 줄어든 공인구 큰 변수

‘SK의 AGAIN 2018?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 아니면 젊은 키움의 반란?’

20일 시범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나란히 23일 시작되는 정규시즌의 출발선에 선다. 선수들의 활약상을 야구팬들에게 전달하는 TV(KBSN, SBS 스포츠, MBC 스포츠플러스, SPOTV) 해설위원들에게 올해 KBO리그 판세를 물었다.

○ 두산, SK, 키움의 ‘3강’

장성호(KBSN), 이종열(SBS 스포츠), 정민철(MBC 스포츠플러스), 김재현 위원(SPOTV)은 입을 모아 올 시즌 판도를 두산, SK, 키움의 ‘3강’ 구도로 예측했다. 지난해 나란히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한 팀들이다. 양의지(NC·전 두산), 김민성(LG·전 키움), 김동엽(삼성·전 SK) 등 핵심 선수들의 유출도 있었지만 선수층이 두꺼워 대체자의 활약이 충분히 기대된다.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 팀에 대한 전망은 위원들마다 분분했다. 이종열, 정민철 위원은 두산의 우승을 점쳤다. 정 위원은 “키움, SK가 외국인 원투펀치 중 한 명의 검증이 필요한 반면 두산 1, 2선발(린드블럼, 후랭코프)은 현 시점에서 가장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SK 우승을 꼽은 김 위원은 “감독이 바뀌었지만 염경엽 감독이 단장을 지냈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김광현이 버티는 선발투수진이나 최정, 로맥, 한동민 등이 건재한 타선 등 전체적인 짜임새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새 우승팀’을 강조한 장성호 위원은 키움을 꼽았다. 장 위원은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젊고 역동적인 자원이 넘치고 투타에서 최원태, 박병호가 중심축을 든든히 잡고 있어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삼성=재미있는 팀

3강과 우승 예상 팀을 꼽는 것보다 위원들은 와일드카드전을 포함한 가을야구 진출팀을 꼽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위원은 “‘3강 7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을야구에 초대될 ‘4번째 팀’은 올 시즌 삼성이 될 거라는 데 위원들 간에 이견이 없었다. 해외 유턴파 이학주가 가세한 수비라인과 타선이 짜임새를 갖췄고 밴덴헐크(2014년) 이후 수년째 외국인 투수에 운 삼성이 올해는 활짝 웃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은 “삼성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다. 김동엽, 이학주의 가세로 하위 타순까지 짜임새가 좋아졌고 외인 투수도 기대 이상이다.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외에 정 위원과 장 위원은 한화, 김 위원은 롯데, 이 위원은 LG를 각각 꼽았다. 한화, 롯데에 대해서는 토종 선발투수의 검증이, LG는 불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 공인구 효과, 새 얼굴 볼거리 많아

치열한 순위 싸움 외에 위원들은 새 얼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위원은 벌크업을 통해 ‘달라진’ 구자욱(삼성)을 거론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대은(KT), 이학주, 하재훈(SK) 등 실력 있는 해외유턴파와 노시환(한화), 김기훈(KIA) 등 장래가 촉망되는 고졸 신인들의 이름이 위원들로부터 줄줄이 언급됐다.

당장은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바뀐 공인구도 서서히 판도를 흔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위원은 “아직 힘이 넘치는 시기라 선수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체력이 변수로 작용할 시즌 중후반부터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 효과가 나타나며 선수들 성적 및 팀 순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프로야구#가을야구#공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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