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장반석 감독 “어떤 목적으로, 무엇 위해 이러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9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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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경북체육회)이 지도자들의 폭언과 전횡을 폭로했다. 그러자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장반석 감독은 9일 기자들에게 e-메일로 ‘사실확인서’를 보내 상금을 배분받은 적이 없고, 감독 자녀의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 동원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팀 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팀 킴의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는 소속팀 지도자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최근 대한체육회에 A4용지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냈다.

팀 킴은 상금을 배분받은 적이 없으며 지도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자주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이간질했고,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김은정이 최종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음에도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광고 촬영과 컬링장 사용 등도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며, 감독 자녀의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토로했다.

장반석 감독은 ‘사실확인서’를 통해 “2015년 선수들 동의 하에 ‘김경두(경북체육회)’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 당시 팀의 감독이었기 때문이지 개인 통장이 아니었다”며 “관리는 내가 했으며 이 통장으로 상금과 대회 참가, 훈련 비용을 관리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배분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상금은 참가비, 팀 장비 구입비, 외국인 코치 코치비, 항공비, 선수 숙소 물품 구매 등 팀과 관련된 곳에만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3일 선수와 감독이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서명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장반석 감독은 “대회 상금의 경우 개인에게 배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일 때 대한체육회, 아니었을 때 경북체육회의 지원을 받았고, 훈련을 목적으로 간 대회에서 성적을 거둬 받은 상금을 선수와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모두 공지했다”고 상금을 팀 운영 비용으로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올림픽 준비 기간 동안 정산할 여력이 없어 대부분의 돈을 내가 대납하면서 사용했다. 올림픽이 끝난 후인 지난 7월 3일 올림픽 전에 사용한 금액들을 정산했고, 확인 서명도 받았다”며 “통장에는 현금카드나 체크카드도 없다. 정산이 완료된 돈만을 인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반석 감독은 “사인회나 행사에서 받은 돈은 모두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지급했다. 선수들이 받은 격려금과 후원금은 항상 단톡방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돈과 관련된 일은 최대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김민정·장반석 감독 자녀 어린이집 행사에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불려갔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장반석 감독은 “큰아들의 어린이집 운동회에 김영미, 김선영, 장혜지 선수가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화를 걸어 개인적인 부탁으로 아들 운동회에 올 수 있느냐고 부탁했고, 온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은정에게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식 최종 성화봉송 주자 제안이 온 것을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려 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선수권대회 출국 전에 마쳐야하는 광고 촬영이 있었기에 참가가 어렵다고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나중에 성화봉송이 아니라 성화 점화 주자라는 연락을 받아 김은정에게 이야기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김은정의 결혼과 임신 계획을 이유로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선수들에 주장에는 “김은정이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겠다고 했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스킵을 찾아 키워야 했다”며 “그렇게 훈련을 진행한 것이지,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과 대한컬링경기연맹과의 사적인 불화 때문에 선수들이 이용당했다는 주장에도 장반석 감독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왜 연맹과 불화가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장반석 감독은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이러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답답해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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