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최악의 난조, ‘빅게임 피처’ 체면 구긴 류현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0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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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자랑하던 류현진(31·LA 다저스)이 가을야구에서 최악의 난조를 보이며 ‘빅게임 피처’로서 체면을 구겼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6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5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삼진 3개를 잡아냈으나 볼넷도 2개를 내줬다.

1회초 데이비드 프리스가 선제 솔로포를 작렬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온 밀워키 타자들의 노림수에 완전히 당했다.

류현진은 1회말에만 5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4점을 헌납했고, 2회에도 연속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가을야구 뿐 아니라 중요한 경기에서 한층 견고한 투구를 선보여 ‘빅게임 피처’로 꼽혔다.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이 ‘빅게임 피처’로 꼽히는 이유를 말해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패배없이 2승,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2013년 10월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당시 류현진의 부진은 미국에서 처음 나서는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 부담감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가을야구 마운드에서 견고한 모습을 자랑했다.

2013년 10월 15일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포스트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이듬해인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도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부상 탓에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암흑기를 보낸 류현진은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로스터에서 탈락해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 사타구니 부상 속에서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당당히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 덕분인지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류현진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개인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기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4⅓이닝 2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빅게임 피처’로서 면모를 재입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렸던 다저스가 4, 5차전을 내리 이기며 3승 2패로 앞선 상황.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여부에 적잖은 영향을 줄 터였다.

하지만 2차전에 이어 이날도 아쉬운 투구를 하면서 ‘빅게임 피처’의 이미지가 무색해지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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