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주호!’ 또 무너진 왼쪽, 신태용의 묘수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20일 05시 30분


부상당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상당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를 발표하기 전부터 주력들의 줄 부상에 신음한 대표팀은 본격적인 대회 여정이 시작한 지금까지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왼쪽 측면이 말썽이다. 풀백 김진수(26·전북 현대)가 끝내 회복에 실패해 최종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더니 박주호(31·울산 현대)마저 18일(한국시간)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장현수(27·FC도쿄)가 찬 롱패스를 잡으려 무리하게 공중으로 뛰어오르다 오른쪽 허벅지를 크게 다쳤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발탁됐으나 출전 기회는 부여받지 못한 박주호는 오랜 유럽 생활을 마치고 K리그1에 복귀하는 등 절치부심하며 월드컵의 꿈을 조용히 키워갔으나 현재로서는 멕시코~독일로 이어지는 나머지 조별리그 출장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공교롭게도 박주호를 대신해 투입된 김민우(28·상주)가 스웨덴전에서 페널티킥(PK) 결승골의 빌미가 된 태클 실패를 범해 충격은 훨씬 커졌다.

스웨덴전 이후 곧바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로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 대표팀은 24일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릴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다시금 새 판을 짜야 할 입장이다.

박주호의 출격이 어렵고, 김민우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 대표팀에서 활용 가능한 왼쪽 풀백으로는 홍철(28·상주)이 유일한데, 그 역시 오스트리아 사전훈련캠프에서 가벼운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참여하나 최적의 몸놀림을 기대하기 어렵다.

방송해설자로 스웨덴전 현장을 찾은 박지성(38·은퇴)은 “멕시코는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가 무조건 공격만 할 수 없다.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수비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그 중요한 디펜스 라인의 한축이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쥐어짜낼 묘수는 과연 무엇일까.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