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도 탄식한 손흥민 활용법, ‘가장 날카로운 창’을 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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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9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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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전 감독.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한 축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신태용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을 비판했다. 특히 한국이 가진 가장 날카로운 ‘창’ 손흥민을 잘 못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 폭스 스포츠의 월드컵 프로그램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시작 전과 하프 타임, 경기 종료 후 경기 분석을 맡았다.
히딩크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선택한 쓰리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 감독은 공격 최전방 가운데에 장신의 김신욱을 놓고 좌우로 손흥민과 황희찬을 배치했다. 역습 위주의 전략을 짰기에 손흥민과 황희찬은 우리 진영으로 깊숙히 내려와 수비를 거드는 데 신경 쓰느라 빠른 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침투를 거의 보여주지 못 했다. 상대적으로 공격에 치중한 김신욱은 11번의 볼터치밖에 못할 정도로 거의 활약하지 못 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손흥민이 보이지 않는다.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톱클래스의 공격수를 윙백처럼 쓰고 있다. 이해를 할 수 없는 전술”이라며 탄식했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쓰거나 투톱 중 하나로 배치해 공격에 치중하게 했어야 한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많은 전문가도 우리 대표팀의 전력을 감안하면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에 세우고, 철저하게 수비하다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투톱으로 쓴다면 빠르고 날카로운 침투력을 가진 파트너와 짝을 이뤄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 침투를 노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편 첫 패를 안은 한국은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2-3차전을 치른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단 멕시코 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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