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정답은 투톱!… 손 활용법 최대수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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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구자철과 하이파이브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대표팀은 구자철의 페널티 킥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1월 A매치 2경기를 1승1무로 마쳤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구자철과 하이파이브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대표팀은 구자철의 페널티 킥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1월 A매치 2경기를 1승1무로 마쳤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세르비아전 1:1 무승부…구자철 ‘천금의 PK골’

신태용호 11월 평가전 손익계산서

4-4-2 새 전략 부상…압박·투지 빛나
전방위 활약 ‘구자철 시프트’도 합격점
강호들과 당당한 승부…자신감 회복


대한민국 축구가 당당한 승부로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나흘 전(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대표팀은 이로써 11월 A매치 시리즈를 무패(1승1무)로 마감했다.

우리에게는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었다. 여유를 부릴 형편도 아니었다. 극심한 부진으로 대표팀은 조롱의 대상이었다. 굉장히 절박했고, 좋은 내용에 합리적인 결실을 얻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다행히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 잠시 잃어버렸던 의지와 투혼을 되찾았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줬다. 한 수 위의 실력을 지닌 남미·동유럽 강호들과 맞서며 다양한 플레이 패턴을 경험했고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예방접종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세르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손흥민이 세르비아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세르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손흥민이 세르비아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날 대표팀은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플랫 중원을 구축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차이는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투톱 파트너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내세워 변화를 가미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측면 날개와 2선 공격수로 주로 활약해왔다. 이전의‘손흥민 시프트’처럼 ‘구자철 시프트’가 돋보였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움직였다. 전방은 물론이고 섀도 스트라이커와 윙 포워드까지 쉼 없이 오갔다.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며 동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은 잘 버텼다. 다소 둔탁해진 화력으로 득점은 없었지만 실점도 피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세르비아 미드필더 아뎀 라이치에게 첫 골을 내줬다. 정확히 5차례에 걸친 패스에 공간을 내줬다.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와 측면에서의 미숙한 볼 컨트롤이 화근이 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금세 웃었다. 실점 3분 만에 문전 한복판으로 올라선 구자철이 측면 크로스를 기다리며 위치를 잡다가 상대 수비수 야고스 듀코비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을 유도했다. 구자철은 직접 키커로 나서 골 망을 갈랐다. A매치 65번째 출전해 개인통산 19호 골을 성공시켰다. 구자철이 득점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 이후 1년여 만이다.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세르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구자철이 동점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세르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구자철이 동점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구자철은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뒤 “주변에서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독일처럼 버티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는데, 약속을 지켰다.

대표팀은 1-1에서 구자철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며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 전방 파트너의 득점으로 부담을 덜어낸 손흥민이 이후 몇 차례 과감한 슛을 날렸으나 더 이상 세르비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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