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제주바다서 서핑 망중한…데이, 해산물로 원기 충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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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에서 진행 중인‘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한 특급 골퍼들은 한국문화탐방에도 관심이 크다. 호주 미남골퍼 아담 스콧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 해변으로 나가 서핑을 즐겼다. 찌푸린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랜 취미 서핑을 즐긴 그는 “파도를 제대로 타지 못해 아쉽지만 흥미로운 경험”이라며 활짝 웃었다. 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서귀포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에서 진행 중인‘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한 특급 골퍼들은 한국문화탐방에도 관심이 크다. 호주 미남골퍼 아담 스콧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 해변으로 나가 서핑을 즐겼다. 찌푸린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랜 취미 서핑을 즐긴 그는 “파도를 제대로 타지 못해 아쉽지만 흥미로운 경험”이라며 활짝 웃었다. 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 CJ컵 출전 스타들 제주의 매력에 흠뻑

스콧, 홍보영상 찍으며 즐거운 파도타기
데이, 해녀가 잡은 전복·조개 보며 탄성
제주 출신 강성훈, 외국선수들 뷔페 초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약 100억원)가 10월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파 72·7196야드)에서 1라운드 티오프를 마치고 불꽃 튀는 경쟁에 돌입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78명의 특급골퍼들은 우승상금 18억원을 향해 양보 없는 싸움을 펼친다.

막대한 상금이 걸린 만큼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지만,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자세는 조금 특별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정규대회라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관광지다. 섬 특유의 색다른 문화와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제주를 찾은 골프 스타들은 그린 밖의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을 가지고 한국 나들이를 마음껏 즐겼다.

● 골프채 대신 서핑보드 잡은 스콧

가장 먼저 한국의 자연을 만끽한 선수는 호주의 미남골퍼 아담 스콧(37)이다. 훤칠한 외모와 군더더기 없는 실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스콧은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바닷가로 달려갔다.

이유는 하나. 자신의 첫 번째 취미인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스콧은 골프계에서 서핑 마니아로 유명하다. 유년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서핑보드와 친숙해졌다. 필드 위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서핑만한 취미가 없었다.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서핑이 다소 역동적인 탓에 부상을 당하고 만 것이다. 스콧은 2008년 고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윈드서핑을 즐기다가 무릎을 다쳤다.

모래구덩이에 빠진 채 무릎을 삐끗해 결국 당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콧의 서핑 사랑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휴식기 혹은 비시즌이면 보드를 끌고 바닷가로 나가 망중한을 보냈다. 그의 취미는 제주도에서도 이어졌다. 제주관광공사가 CJ컵 개막에 앞서 스콧을 초대한 덕분이다.

제주도 홍보영상 촬영을 겸해 보드를 잡은 미남골퍼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1시간가량 취미를 만끽했다. 스콧은 미디어데이에서 “제대로 파도를 타지 못해 아쉽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한국에 다시 방문해 재도전하고 싶다. 고향에 돌아가서도 친구들에게 꼭 자랑하려고 한다”며 밝게 웃었다.

호주 골퍼 제이슨 데이는 입국 직후 서귀포의 한 식당을 찾아 제주도 특산물인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즐겼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전복과 조개를 맛본 데이는 대회 첫날부터 경쾌한 행보를 보였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호주 골퍼 제이슨 데이는 입국 직후 서귀포의 한 식당을 찾아 제주도 특산물인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즐겼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전복과 조개를 맛본 데이는 대회 첫날부터 경쾌한 행보를 보였다. 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 제주도 해산물에 푹 빠진 데이

서핑을 위해 해안가로 달려간 선수가 스콧이라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바닷가를 찾은 이는 제이슨 데이(30·호주)였다. 2014∼2015시즌 5승, 2015∼2016시즌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데이 역시 스콧과 마찬가지로 제주도에서 알찬 휴식시간을 보냈다.

첫 발걸음은 해안가 식당으로 향했다. 입국 직후 서귀포의 한 식당을 찾아 푸짐한 해산물을 즐겼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전복과 조개 등으로 원기를 충전했다. 데이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제주도에 오면 꼭 해산물을 먹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녀들이 수심 깊은 곳에 들어가 해산물을 잡더라.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싱싱한 먹을거리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덕분일까. 데이는 대회 첫 날 8개의 버디(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낚고 4언더파 68타 공동 1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아담 스콧은 ‘코리안 바비큐’ 제주 흑돼지를 즐겨 눈길을 끌었다. 익숙하진 않았지만 젓가락질에도 꽤 소질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아담 스콧은 ‘코리안 바비큐’ 제주 흑돼지를 즐겨 눈길을 끌었다. 익숙하진 않았지만 젓가락질에도 꽤 소질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 외국인 동료들 초청해 추억 안긴 강성훈

숨은‘한국 알리미’도 있었다. 제주도 출신의 강성훈(30)이다. CJ컵이 열리는 서귀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거친 강성훈은 개막 사흘 전인 10월 16일 터줏대감 자격으로 외국인 동료들을 초청해 뜻 깊은 시간을 나눴다.

이 자리엔 해외 주요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잔더 슈펠레(24·미국), 마크 레시먼(34·호주), 아니르반 라히리(30·인도) 등 40여명의 동료들이 강성훈의 초대를 받아 한국 음식을 즐겼다. 이동 문제로 한식당 대신 호텔 뷔페를 택했지만, 동료들은 강성훈의 정성에 감동하며 잇지 못할 추억을 나눴다.

한편 CJ컵 1라운드는 ‘200억원의 사나이’라 불리는 저스틴 토마스(24·미국)가 남다른 실력을 뽐내며 한 발 앞서갔다. 2016∼2017시즌 순수상금으로만 200억원 가량을 품었던 토마스는 12번 홀과 18번 홀에서 내리 이글을 기록하는 등 9언더파 63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공동 2위 그룹과는 3타차. 국내선수로는 김민휘(25)가 4언더파 공동 11위, 최경주가 3언더파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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