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아경기 나가고 싶은데…” 레버쿠젠 입장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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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LG전자 초청 FC서울-바이엘 04 레버쿠젠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린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레버쿠젠의 손흥민(22)은 어쩔 줄 몰라 양 옆의 로저 슈미트 감독과 디르크 메쉬 대변인의 눈치를 살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친선경기에 대한 질문보다 손흥민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광종 U-23 대표팀 감독도 다음달 15일 명단 제출 마감을 앞두고 진작부터 손흥민을 핵심자원으로 손꼽아 왔다.

하지만 소속팀 레버쿠젠의 입장이 문제다.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주전 선수인 손흥민을 순순히 보내줄지 의문이다. 차출을 강제할 수도 없다. 아시아경기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하는 선수 차출의 의무가 없는 대회다. 레버쿠젠은 아시아경기대회 기간(9월 19일~10월 4일) 중요한 리그 경기들을 앞두고 있다. 9월 21일 볼프스부르크 전을 시작으로 아우크스부르크, 프라이부르크, 파더보른 등 4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레버쿠젠도 손흥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내심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을 원하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다. 앞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안정적인 활약이 가능하고 몸값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당연히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출전 명단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얘기하기 힘들다. 나갈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나가는 것이 맞다. 특히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버쿠젠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팀 대변인은 "구단 측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조만간 레버쿠젠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손흥민의 차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정식으로 레버쿠젠에 손흥민 차출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인터넷을 통해 손흥민과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인 민아(21)와의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아의 소속사측은 "서로 좋은 친구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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