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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9200km 오가는 롯데… 5500km 움직이는 LG… 비슷하게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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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9200km 오가는 롯데… 5500km 움직이는 LG… 비슷하게 맞추자”

동아일보입력 2012-08-17 03:00수정 2012-08-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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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롯데가 멀리 다니느라 지쳐서 우승 못하는 기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45·사진)는 올해 초 롯데 팬인 친구에게서 이런 한탄을 들었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수는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6개월간의 연구 끝에 16일 ‘이동하는 야구선수에 대한 문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각 팀 홈구장의 위도-경도를 이용해 올 시즌 프로야구 500경기(나머지 32경기는 추후 편성)에 대한 일정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8개 구단 간 이동거리 차가 수치로 드러났다. 부산 연고인 롯데는 올 시즌 총 9204.9km를 이동한 반면 서울 연고인 LG는 5538.0km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팀 간 최대 3666.9km나 차이가 났다.

김 교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팀의 이동거리 차를 줄인 일정표를 제시했다. ‘몬테-카를로…’는 복잡한 상황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최적화된 상황을 찾는 기법으로 물리학, 금융, 수학 등에서 활용된다. 김 교수는 8개 구단의 동일한 안방-방문 경기 수, 한 팀의 안방-방문 6연전 이상 금지 등의 원칙과 어린이날 및 올스타전 일정 등의 변수를 입력해 각 팀의 최적화된 이동거리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롯데는 7252.7km, LG는 6866.3km를 이동하게 돼 양 팀 간 이동거리 차가 386.4km로 줄어든다. 이 일정표를 실제로 적용하면 8개 구단의 이동거리는 6800∼7200km여서 팀 간 이동거리 차가 크게 줄어든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일정표를 짜왔던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김 교수의 연구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일정표를 짜는 원칙 일부가 누락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근찬 KBO 운영팀장은 “논문을 보면 두 팀이 한 번에 3연전을 초과해 치르면 안 된다는 원칙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이 원칙을 적용해도 컴퓨터로 최적화하는 만큼 지금보다 이동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누락된 부분을 보완하면 실제 편성에 반영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KBO에서 자세한 원칙들을 알려준다면 바로 프로그램에 적용하겠다. KBO와 협의해 더 완벽한 일정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롯데#이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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