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7,542명!…위대한 10번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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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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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3만명 경기장도 없는 환경서 기적92경기 매진…좌석 점유율 무려 70% 달해폭우에도 아랑곳…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30년 만에 시즌 60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잠실·문학·대전·대구 등 전국 4개 구장에는 모두 6만1264명이 입장해 올시즌 누적관중은 총 605만7542명으로 불어났다.

연휴 첫 날인 10일 지난해의 592만8626명을 3072명 넘어선 593만1698명의 역대최다관중을 달성한지 사흘 만이다. 2009년 이후 매년 시즌 최다관중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의 600만 관중시대가 갖는 의미를 조명해본다.

○100만 시대에서 600만 시대까지

원년인 1982년의 시즌관중은 240경기에서 총 143만8768명이었다. 이듬해 300경기에서 225만6121명으로 가파르게 도약했지만 1989년까진 100만 시대와 200만 시대를 오르내렸다. 프로야구 흥행에 불이 붙기 시작한 때는 제7구단 빙그레가 리그에 참여한 지 5년째인 1990년부터다.

1990년 420경기에서 318만9488명으로 처음 300만을 돌파했고, 쌍방울의 가세로 8개 구단 체제가 안정기로 접어든 1993년에는 504경기에 443만7149명이 입장해 바야흐로 500만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사상 최초로 2개 구단이 나란히 홈 100만 관중(LG 126만4762명·롯데 118만576명)을 기록한 1995년 마침내 540만6374명을 기록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프로야구의 열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1997년 390만2966명, 1998년 263만9199명으로 급감하더니 2004년에는 233만1978명까지 떨어졌다. 지금 되돌아보면 2004년이 바닥이었다. 이후 프로야구는 중흥기로 접어들어 2005년 300만 시대(338만7843명), 2007년 400만 시대(410만4429명), 2008년 500만 시대(525만6332명)를 빠르게 회복했다. 결국 2009년 592만5285명으로 14년 전의 시즌최다관중을 경신하면서는 가속도가 붙었다.

○경이로운 2011시즌

국민적 스포츠로 확고부동한 위상을 되찾은 프로야구는 올해 들어선 더욱 맹렬하게 흥행가도를 질주했다.

3년 연속 개막전 및 어린이날 전 구장 매진을 비롯해 전반기에만 총 5차례에 걸쳐 전 구장 만원관중을 달성했고, 13일까지 올 시즌 92경기 매진 사례는 600만 관중시대의 초석이나 다름없었다. 92경기 매진은 최근 3년간 최다다(2009년 78경기·2010년 70경기).

아울러 예년에 비해 유난히 폭우가 기승을 부렸던 7, 8월에도 각기 68경기에서 평균 1만2670명, 91경기에서 평균 1만3018명의 관중이 입장해 비수기의 흥행공식마저 허물어뜨렸다. 9월 들어선 평균 1만2000여 명의 관중이 들고 있어 시즌 종료까지 680∼690만 명에 이르는 누적관중이 기대된다.

이는 532경기 전체가 만원관중을 달성했을 때나 가능한 1036만2700명의 70% 가까운 수치다. ‘시즌 전체 좌석점유율이 70%면 사실상 전 경기 매진에 해당한다’는 스포츠산업적 측면의 분석을 대입하면 2011시즌은 돔구장은 고사하고 3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 한곳 없는 한국프로야구의 현실에서 경이로운 시즌으로 볼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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