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새가슴’ 존슨, 20언더 최저타 ‘그린재킷’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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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승 중 2016 US오픈 우승 유일
마스터스 작년 공동2위 최고 성적
지난달 코로나 확진 뚫고 부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왼쪽)이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끝난 제84회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우승자 타이거 우즈가 입혀 주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있다. 오거스타=AP 뉴시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왼쪽)이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끝난 제84회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우승자 타이거 우즈가 입혀 주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있다. 오거스타=AP 뉴시스
“어려서부터 그린재킷을 입는 꿈을 꿨다.”

오거스타내셔널GC(대회 장소)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서 골퍼의 꿈을 꾸던 소년이 있었다. 프로골퍼로 성장한 그는 자신의 10번째 마스터스 만에 그토록 바라던 그린재킷을 입었다. 7년째 자신의 캐디를 맡고 있는 동생이 옆에서 눈시울을 훔쳤다. 챔피언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84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 원)를 쥐었다.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저타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 2015년 조던 스피스가 세운 18언더파 270타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통산 23승을 한 존슨은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메이저 우승은 2016년 6월 US오픈이 유일했다. 마스터스에서는 지난해 공동 2위를 포함해 4회 연속 톱10에 들었을 뿐이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54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고배를 마신 것만 네 차례였다.

올해 8월 PGA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앞서다 4라운드에서 콜린 모리카와에게 역전패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도 4, 5번홀 연속 보기로 한때 임성재에게 1타 차까지 쫓겼지만 후반 들어 13,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승리를 굳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및 치료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대회 전통에 따라 존슨은 전년도 챔피언이자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가 입혀주는 그린재킷을 착용했다. 존슨은 “굉장하고 놀랍다. 그린재킷을 입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기뻐했다.

더스틴 존슨이 세운 기록
―대회 역대 최저타 우승(20언더파 268타)
―메이저대회 최저타 타이
―대회 역대 최소 보기 우승(4개)
―세계랭킹 1위의 우승(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8년 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2015년 조던 스피스 이후 5년 만)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더스틴 존슨#마스터스 우승#그린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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