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가대표 GK 김진현, 세레소 오사카 잔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5시 45분


세레소 오사카 김진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레소 오사카 김진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K리그·J리그 팀 잇단 러브콜 거절

겨울이적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J리그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여러 팀의 러브 콜을 받았던 국가대표 골키퍼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현 소속팀에 잔류한다.

일본축구계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28일 “새로운 행선지에서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김진현이 팀에 남기로 했다. 잔류하는 방향으로 구단-선수간 양자합의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까지 클래식 소속 울산현대를 이끌다 2017시즌부터 세레소 오사카 지휘봉을 잡게 된 윤정환(43) 감독도 “구단 강화위원회와 선수가 ‘잔류’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김진현을 둘러싼 다양한 이적 풍문을 접하면서 내심 (선수가 이탈할까봐) 불안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보유 가능한 4명의 외국인선수 라인업 가운데 아시아쿼터가 김진현이다”며 긍정적인 상황 전개를 반겼다.

192cm의 장신인 김진현은 특유의 안정감과 빼어난 위치선정, 빠른 판단력을 앞세워 세레소 오사카의 내년 시즌 J리그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9년부터 줄곧 세레소 오사카에 머물렀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 같았다. J2리그(2부)에 머물던 입단 첫 해부터 주전 수문장으로 발돋움했고, 이듬해 승격에 이어 2014년 재강등 때도 소속팀의 골문을 끝까지 지켰다. 오히려 가장 아픈 순간에 계약연장을 결정하면서 ‘원 클럽 맨’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시 “나를 키워주고 성장시켜준 팀이 세레소 오사카다. 내게도 강등의 책임이 있다. 위기를 맞이했고 어렵다고 해서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느냐”며 재계약을 택했다.

세레소 오사카 김진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레소 오사카 김진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어쩌면 떠날 수 있는 적기였다. 계약기간이 모두 끝나 거취의 자유를 얻은 데다, 마음의 짐도 사라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세레소 오사카가 승격 플레이오프(PO)를 통해 J리그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201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2경기(14실점)에 출전한 검증된 골키퍼를 주변에서 가만 놔둘 리 없었다. 클래식 FC서울, 수원삼성, 울산현대 등의 관심이 높았다. J리그의 새로운 팀이 행선지가 될 수도 있었다. 올 시즌 J리그 챔피언으로, 최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가시마 앤틀러스가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접촉해왔다. 김진현은 내년 1월 5일 소집되는 세레소 오사카 선수단에 합류해 태국∼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동계전지훈련에 참가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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