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분 만이라도…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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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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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무대’ 서고 싶은 그라운드의 30대 올드보이들

리오넬 메시(23·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포르투갈), 웨인 루니(25·잉글랜드), 페르난도 토레스(26·스페인)….

두 달도 남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주목받는 스타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20대 초중반이라는 것. 한창 전성기에 접어든 이들의 활약을 지켜볼 생각에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설렌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주목 받는 스타들이 있다. 바로 30세를 넘긴 ‘올드보이’들이다. 최고의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이들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 한국 이동국 안정환 설기현 재기노려

국내 올드보이의 선두주자는 이동국(31)이다.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이번만큼은 대표팀 공격수 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안정환(34)과 설기현(31), 김남일(33) 등의 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한동안 부진했지만 월드컵을 목표로 소속팀에서 부활을 선언한 이들이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 브라질 호나우두-호나우지뉴 후보거론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넓은 저변만큼 눈길을 끄는 올드보이가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호나우두(34).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15골) 기록을 가진 그의 발탁 여부는 브라질 대통령까지 관심을 가지는 이슈다. 소속팀 AC 밀란(이탈리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호나우지뉴(30)는 공수 균형을 중시하는 둥가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최근 카카의 부진에 경험 많은 선수에 대한 요구까지 겹치면서 재발탁 가능성이 커졌다. 2006년 월드컵 이후 볼 수 없었던 측면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로스(37)도 대표팀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 伊 토티 - 佛 비에라도 승선 희망

네덜란드에선 ‘득점 기계’ 뤼트 판 니스텔루이(34)가 1월 이적한 함부르크(독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 승선을 희망하고 있다. 프랑스의 파트리크 비에라(34), 포르투갈의 데쿠(33) 등도 마찬가지. 전성기를 지나 한동안 침체기를 거쳤던 이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영광의 무대를 꿈꾸고 있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34)는 대표팀 복귀 확률이 반반. 3년 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월드컵이란 최고의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면 영광”이라면서도 “하지만 과연 뛸 체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998년 월드컵에서 ‘개구리 점프’로 한국 수비수들을 농락했던 쿠아우테모크 블랑코(37·멕시코)는 화려한 귀환을 눈앞에 뒀다. 월드컵 예선 막판에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팀의 연승을 이끌어 6월 본선에서도 중용이 유력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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