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출신 시민운동가서 광주시장까지…윤장현은 누구?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1시 00분


코멘트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광주지검으로 출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보이스피싱 사기범 김모씨(49.여)에게 건넨 현금의 성격과 자녀 채용청탁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2018.12.10/뉴스1 © News1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광주지검으로 출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보이스피싱 사기범 김모씨(49.여)에게 건넨 현금의 성격과 자녀 채용청탁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2018.12.10/뉴스1 © News1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로 10일 검찰에 출석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69)은 광주 시민운동계의 대부로 불린다.

광주 출신인 윤 전 시장은 광주서중과 살레시오고를 거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3년 안과병원을 개업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의 활동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을 지내는 등 시민운동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 대부’로 불릴 정도로 지역 시민사회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윤 전 시장은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 등 소외계층에 눈높이를 맞추며 활동해왔다.

광주·전남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상임대표,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광주·전남 6·15 공동준비위원회 상임대표 등 남북교류에도 남다른 공을 쏟았다.

인권운동에도 참여해 5·18 광주정신의 세계화에 힘을 쏟기도 했다.

지역에 대한 사랑은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아시아자동차가 부도났을 때 회생을 위해 뛰었던 그의 노력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쏘울’ 1호차를 구입한 일화에서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시민운동에 투신하던 윤 전 시장은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한다.

그해 6월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직에 도전해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을 꺾고 당선되면서 ‘광주의 박원순’으로 기대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임기 동안 인사를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흘러나왔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시민단체들과 각을 세웠다.

윤 전 시장은 올해 6월에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당의 컷오프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사퇴했고, 지난 6월30일 퇴임 이후에는 의료봉사를 하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 김모씨(49·여)에게 4억5000만원을 뜯긴 피해자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윤 전 시장은 애초 이번 사건의 피해자였으나 수사과정에서 김씨의 말에 속아 자녀를 광주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 등에 채용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의자로 전환돼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윤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