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퇴근길 발칵 뒤집은 ‘퓨마 탈출’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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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서 사라져 안전안내 문자 발송… 시민들 “도심에 나오나” 촉각 세워
동물원내 발견… 4시간반만에 사살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퓨마 1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4시간 반 만에 사살됐다.

18일 오후 5시 10분경 대전 중구 사정동의 오월드에서 퓨마 1마리가 사라진 것을 사육사가 발견하고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 동물원은 중형 육식사에서 퓨마 4마리를 사육 중이었고, 탈출한 퓨마는 2010년에 태어난 8년생으로 몸무게는 60kg가량이다.

119특수구조단과 경찰타격대, 동물원 측이 수색에 나서 1시간 반 만인 오후 6시 40분경 동물원 내 배수구 쪽에서 웅크리고 있던 퓨마를 발견했다. 동물원 측이 마취총 한 발을 쐈지만 퓨마는 완전히 마취되지 않은 채 달아났다.

이어 수색대는 오후 9시 45분경 우리에서 400m쯤 떨어진 동물원 내 퇴비사 근처에서 다시 퓨마를 발견해 결국 사살했다. 소방 관계자는 “제때 생포하지 못하면 시민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숙의 끝에 사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퓨마가 탈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대전시소방본부는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근 보문산 일대 등산객에게는 확성기 등을 통해 즉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일부 시민들은 자녀들을 일찍 하교시키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직원이 이날 오전 우리를 청소한 뒤 철문을 닫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퇴근길#퓨마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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