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개미’ 붉은불개미 내륙서 첫 발견…중국→부산항→대구 북구 아파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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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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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개미’ 붉은불개미 내륙서 첫 발견…중국→부산항→대구 북구 아파트 현장/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살인개미’ 붉은불개미 내륙서 첫 발견…중국→부산항→대구 북구 아파트 현장/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됐다. 컨테이너 부두가 아닌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17일 건설 현장 관계자가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으며, 검역본부가 붉은불개미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중국산 석재는 지난 10∼11일 부산 감만부두터미널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대구시는 매뉴얼에 따라 붉은불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견 지점과 주변 지역에 초동 대응을 했다.

이번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해 8대의 컨테이너에 나뉘어 적재됐던 것으로, 지난 7일 부산 부두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모두 일개미로 번식 능력은 없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지난해 9월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100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7번째이며, 부두가 아닌 내륙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의 학명인 솔레놉시스 인빅타(Solenopsis invicta)에 들어가는 ‘invicta’는 무적(無敵)이란 뜻이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제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살이개미’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붉은불개미의 독성에 대한 공포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있다. ‘살인개미’라는 별명과 달리 실제 독성은 다른 곤충과 비교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물렸을 때 고통이 오기 때문에 이로 인한 쇼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밋 교수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말벌에게 쏘였을 때의 고통이 2.0 수준이라면 붉은불개미에게 물렸을 때의 고통은 1.2 수준이다. 붉은불개미 독에는 ‘솔레놉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통증과 가려움을 유발한다. 과민성 반응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50년 이후 32명이 붉은불개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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