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도 갑질 의혹…노태우 딸이라 차 막히는 상황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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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9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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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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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에 이어 이번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57)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한겨레는 2007년 이후 노소영 관장의 차량을 몰았던 전직 운전기사들이 노 관장으로부터 운전 중 모욕적인 언행을 지속적으로 들었다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다.

노 관장의 운전기사로 1년 이상 일했다는 A 씨는 노 관장이 차량에 비치한 껌과 휴지가 다 떨어지면 운전석 쪽으로 휴지상자와 껌통을 던지면서 화를 냈다며 “차가 막히면 ‘머리가 있느냐’ ‘머리 왜 달고 다니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더 심한 욕설을 한 적도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수개월 간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B 씨는 노 관장이 차가 막히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며 “‘택시기사보다 운전 못 하네’라며 무시하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욕설을 피하기 위해 버스 전용 차로로 너무 많이 달려 그룹 비서실에서 ‘버스전용차로 위반 딱지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지적까지 받았다고.

B 씨는 노 관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라 차가 막히는 상황을 별로 겪어보지 않아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노 관장은 차량 매연에 특히 예민했다고. 운전기사들은 노 관장을 기다릴 때 맹추위나 더위 속에서도 히터나 에어컨을 켜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노 관장을)지상이 아닌 지하에 내려줬다고 그날로 해고됐다”며 “도착 장소인 지상에서 의전을 받지 못한 데다 매연에 굉장히 민감한데 지하에 내려줬다는 게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B 씨는 노 관장 수행이 힘들어서 키를 차량에 꽂아둔 채 그만두고 간 사람도 있었다며, 자신도 항상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어서 몇 개월 만에 그만뒀다고 해당 매체에 말했다.

이와 관련, 아트센터 나비 측은 이날 오전 동아닷컴에 “당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노 관장의 법률대리인인 박영식 변호사는 한겨레에 “모두 사실과 다르다.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이어서 일일이 답변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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