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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억 떨어져… 강남 전세시장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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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억 떨어져… 강남 전세시장 ‘비명’

강성휘 기자 입력 2018-05-18 03:00수정 2018-05-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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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금 13주 연속 하락… 강남4구 1주새 0.23% 큰폭 내려
비수기에 급매물 한꺼번에 몰려… 잠실 등 역대 최저가 계약 속출
“재건축 폭탄 맞물려 집값 하락세”, “일시적… 재계약땐 전세난” 우려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트리지움’은 이달 들어 전용면적 84m² 전세 매물이 6억2000만 원에 계약됐다. 이 단지 전세 계약 중 역대 최저가다. 두 달 전 시세(7억 원)보다 8000만 원 떨어졌다. 인근 스마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비수기인 데다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집주인들이 내놓는 급매물 때문에 시세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서 역대 최저 전세금보다 싼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단지가 적지 않다. 전세시장 하락세가 매매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잠실 트리지움 인근 ‘잠실 엘스’는 전용 112m² 전세 호가가 7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만 해도 8억 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송파구의 경우 올해 말 9510채 규모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전세금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헬리오시티에서는 벌써부터 시세보다 약 1억 원 낮은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상황은 서초, 강남구도 마찬가지다. 서초구 ‘반포자이’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는 8억 원짜리 전세 매물(전용 84m² A타입)이 나왔다. 역대 최저가인 8억5000만 원보다 5000만 원 싸지만 아직 세입자를 찾지 못했다. 인근 반포공인 관계자는 “아크로리버뷰 등이 입주를 앞두면서 전세 물량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 래미안’ 역시 이달 들어 전용 80m² 전세 매물이 6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저 계약금(6억5000만 원)보다 3000만 원 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14일 기준) 서울 전세금은 0.08% 하락했다. 2월 둘째 주 이후 1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4구의 하락 폭이 크다. 이번 주에 0.2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종로, 마포, 서대문구 등 도심 지역 전세금은 0.03∼0.13% 올랐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다주택자가 내놓는 매물과 입주를 앞둔 단지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결과”라고 했다. 양 소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예정액 통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전세시장 하락세와 겹치면서 전체 매매시장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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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전세시장은 매매시장 향방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전세 시세가 떨어지면 매매 수요자들도 부담이 적은 전세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3%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4구 매매가는 0.04% 떨어졌다.



전세금 약세는 1, 2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내년까지 몰려 있는 입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전세금이 예전 시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송파구에선 잠실주공 재건축 물량 2만여 채가 완공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28%까지 떨어졌지만 2년 뒤 전세금이 1억 원 넘게 뛰며 세입자들이 전세난을 겪기도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한달새 1억#강남#전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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