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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90명에 불법 후원금’ 황창규 KT회장 17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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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90명에 불법 후원금’ 황창규 KT회장 17일 소환

조동주 기자 입력 2018-04-17 03:00수정 2018-04-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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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4억여원 ‘상품권깡’… 19, 20대 미방위 등 로비 정황
경찰, 연루 의원들 줄소환 예정

황창규 KT 회장(65·사진)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회사 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 명에게 불법 쪼개기 후원금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황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2014∼2017년 KT가 임직원 명의로 19, 20대 국회의원 90여 명에게 회사 자금 4억3000만 원가량을 쪼개기 후원한 과정에 관여한 혐의다. 경찰은 황 회장이 쪼개기 후원을 지시한 정황 등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KT가 자회사를 통해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이를 되팔아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원금이지만 사실상 로비자금으로 판단했다.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은 주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경찰은 국회가 KT 관련 현안을 논의한 때와 KT의 후원 시기가 일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황 회장 조사가 끝나면 경찰은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최우선 대상은 KT 법인자금인 줄 알면서 후원금을 받은 정황이 파악된 일부 국회의원이다. 정치자금법상 개인 차원인 줄 알고 후원금을 받았다면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일부 의원은 후원금이 법인자금인 걸 알고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100명 가까운 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2010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사건 때처럼 대형 정치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당시 청목회 간부 3명은 청원경찰 처우 개선 입법을 도와달라며 회원들이 모금한 돈 약 3억 원을 국회의원 38명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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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kt#불법 후원금#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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