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MB 변호인들에 조언…“돈 떼어먹는 버릇 有, 바로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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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0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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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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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8년 간의 수감 생활 끝에 만기 출소한 후 미국으로 강제추방 된 김경준 씨(52·사진)가 10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게 “계약을 정확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김 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MB를 지금 변호하는 변호사들에게 하는 경고·조언’이라는 글을 통해 “MB는 돈을 지불한다고 한 후, 잊어버린 척하면서 떼어먹는 버릇이 있으니 새겨듣기 바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씨는 “2000년 당시 BBK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한 조선일보 언론인이 있었는데, 급여를 줘야하지 않냐고 MB에게 질문했다(회사에 직함까지 있었기에)”면서 “그러자 MB는 ‘그냥 무엇을 줄 것 같이 하는 척만 하고는, 그냥 잊어버리면(떼어먹으면)된다’는 참으로 황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 같은 일화를 전하며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그러니 계약을 정확하게 하고, 의뢰인 수수료를 바로바로 청구해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의 변호인단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법무법인 열림 소속 박명환(48·32기), 피영현(48·33기), 김병철(43·39기) 변호사로 구성됐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공안부장 출신으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병국(76·사법시험 9회) 변호사가 합류했으며, 오덕현(48·여·27기)·홍경표(48·37기) 변호사도 추가로 선임됐다.

한편 김 씨는 지난 6일에는 이 전 대통령이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는 보도에 대해 “혼자 큰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검찰청에 가지도 않는 자가 자신이 ‘불쌍’하다는 것은 아닌 듯싶다”고 꼬집었다.

김 씨는 “구치소에서는 누구나 잠을 자기 힘들어서, 상당수 수용자들이 매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즉 MB가 겪고 있다는 ‘고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기에 ‘불쌍’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MB는 다른 수용자보다 너무 잘 살고 있다”며 “다른 수용자들은 다가오는 재판에 대한 불안은 물론 MB의 거실 사이즈에 약 6~7명 같이 자야하고 옆 사람들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자기가 상당히 힘들다. 거기에다 매일 아침부터 검찰청에 끌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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