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도소 40년 만에 도심 외곽으로 옮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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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유성구 방동으로 이전
개발제한구역에 3200명 수용 규모
교정청도 함께 옮겨 원도심 활성화

대전 유성구 대정동에 있는 대전교도소가 2025년까지 유성구 방동으로 이전한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법무부는 대전교도소 이전 후보지로 유성구 방동 240번지 일대를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전교도소는 그동안 교정시설 노후화와 과밀수용, 서남부 개발 등에 따른 도시 확장으로 이전 요구가 계속됐다. 특히 이전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지역 공약사업에 반영됐다.

교도소가 이전하는 방동지구는 대전 도심 외곽으로 예정부지(91만 m²)가 개발제한구역이어서 5개 후보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시는 7월 법무부에 교도소 이전 후보지로 유성구 방동 안산동 구룡동, 서구 흑석동 괴곡동 등 5곳을 추천한 바 있다.

법무부는 이후 교도소 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전시가 추천한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접근성, 기반시설 비용, 시설입지환경, 향후 개발 가능성, 부지 면적 등을 평가해 왔다. 법무부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500억 원을 들여 3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0만 m² 규모의 교도소를 신축, 이전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대전교도소 이전 계획을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이주민 보상대책, 인접 지역 주민 지원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현재 대전교도소 안에 있는 대전지방교정청도 중구 선화동 옛 충남경찰청 내 복합청사에 입주토록 해 원도심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역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견 수렴 과정이 진행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협의체를 구성, 의견 수렴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교도소는 일제강점기인 1919년 문을 연 중구 중촌동 대전형무소를 1984년 확장 이전한 것으로, 전체 면적은 39만6000m²에 달한다. 하지만 주변에 대규모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도소 담장 안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훤히 내려다보이기도 했다.

교도소 위치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교도소 이전으로 발생하는 개발 혜택이 이전지 주민과 유성구민, 대전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대전시와 당국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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