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워마드 게시 사진에 “‘아동 음란물’ 아닌 ‘아동 성착취’”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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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1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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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주 연방경찰 홈페이지 캡처
사진=호주 연방경찰 홈페이지 캡처
국내 남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의 한 회원이 호주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리며 호주 경찰과 국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 가운데 호주 경찰은 그가 사이트에 올렸던 사진과 관련 “아동음란물이 아니라 ‘아동 성 착취’ 사진이 맞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연방경찰은 21일 북부 지방 경찰청 소속 아동학대 관련 수사팀과 함께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 여성 A 씨(27)를 아동학대물을 제작한 혐의로 북부 도시 다윈에서 20일 체포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해당 게시물 제작과 관련 다윈 시의 형사소송법을 위반했으며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감시기관으로 이송됐다.

호주 연방경찰은 그러면서 앞서 워마드에 올라온 남자 어린이의 사진과 관련, “‘아동음란물’이 아니라 ‘아동 성착취 사진’이 맞는 표현”이라고 언론에 지침을 전했다. 보다 엄격한 법적용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19일 워마드의 한 회원은 이 사이트에서 자신을 호주 휴양시설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호주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남자 어린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있었다. 이는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호주 연방경찰은 “‘아동음란물’이라는 표현을 쓰면 아동 성추행 혐의자들에게는 이익이 된다. 피해자 아이들이 (성적 착취에) 동의했다는 인상을 주며, 학대로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사진들은 아동이 학대당하는 실제 상황을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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