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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 빼앗기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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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 빼앗기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안된다”

정승호기자 입력 2017-07-18 03:00수정 2017-07-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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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생산액의 10% 차지… 지역민 고용안정-생존권과 직결
청와대가 나서야” 반대 한목소리
광주전남 지역 경제의 한 축인 금호타이어 매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가 공정한 매각 절차를 위해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의 최대 쟁점인 상표권 사용 조건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수정 제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18일까지 내놓아야 한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의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박탈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 근로자는 3800여 명, 연 매출액은 3조 원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제조업체다. 광주지역 생산액의 10%를 차지한다.

지역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광주전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청와대 정책실과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 등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옥자 광주시의회 의원(광산3)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금액보다 지역 경제와 일자리 문제 등 국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국가적으로 실업문제가 심각한 만큼 청와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광주시의원(광산1)은 “기술만 빼앗기는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산은·채권단과 조율하는 ‘갈등 조정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정치권과 경제계, 시민사회단체는 절차적 부당성, 고용 안정 문제, 기술 해외 유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곡성공장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입면 사회단체협의회원 16명은 17일 광주 광산구 산은 광주지점 앞에서 지역민의 고용 안정과 생존권을 해치는 해외 매각 반대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다음 달 12일까지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도 11, 12일 산은 광주지점 앞에서 ‘광산구는 고용 보장과 설비 투자를 담보하지 않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13일 “산은의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역민에 대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산은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단일 해외업체에 대한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지역 경제 파장과 근로자 고용 보장 대책을 먼저 마련한 후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일반·현장 관리자 사원들도 해외기업 매각 반대를 외치며 채권단의 부실 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임원들과 팀장, 지점장 등 168명은 15일 광주공장에서 전략경영세미나를 열고 더블스타로의 매각 반대를 결의한 뒤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수익성 위주 신제품 개발 등 자구노력을 통해 향후 2년 내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은 13일 해외 부실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내고 매각 시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연구원 및 본사 일반직 사원 750여 명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원 간담회를 열고 “세계 톱 수준의 글로벌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금호타이어 매각#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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