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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사라지는거야?”…김상곤 내정에 강남·목동 학원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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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사라지는거야?”…김상곤 내정에 강남·목동 학원가 ‘불안’

뉴스1입력 2017-06-13 06:13수정 2017-06-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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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 수강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2017.6.12/뉴스1 © News1

“대입·소규모 보습 학원들은 고사 위기에 처했어요. 수능도 절대평가로 바뀌고 외고·자사고도 폐지된다고 하는데 불안하죠.”

문재인 정부가 교육정책의 대변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교육공약을 총괄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교육부장관에 내정되자 ‘사교육 1번가’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학원가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명문 학군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호황을 누렸던 이 일대 학원들은 입시정책의 급격한 변화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반응이다.

12일 찾아간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 외고·자사고 폐지 논의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대치동에서 입시 상담과 내신·수능대비 학원을 동시에 운영하는 W학원 소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학원업계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대입을 준비하는 전문 학원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하기는 목동 학원가도 마찬가지다. 목동에서 대규모 학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바뀌는 입시 정책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형학원은 다 고사할 것”이라며 “수능 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시의 경우 재수생들이 많이 도전하는데,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재수학원도 문 닫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원업계에서는 수능의 절대평가로 정시의 비중이 축소되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지 수능 성적을 관리해주는 입시학원은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핵심인 내신 성적과 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집중 관리해주는 학원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W학원 소장은 “최근 입시 학원은 사라지고, 학생들의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돕는 컨설팅학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지면 학교 내신대비 학원이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전 경기도 교육감이 지난 11일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이 더욱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학원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그는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원탁토론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교육포럼에서 “오는 7월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할 텐데, 결국 수능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는 “고교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가 도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신 절대평가 전환 가능성도 내비쳤다.

중학생들도 바뀌는 입시정책에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는 것에 대비해 상위권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을 받기 힘든 외고·자사고보다 일반고 진학으로 목표를 바꾸기도 한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휘문중 3학년 전모군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변별력이 사라져서 상위권 대학에 가기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며 “과학고를 가고 싶었는데, 내신 성적 관리가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고 해서 일반고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자 학부모들의 상담 문의도 늘고 있다. 외고·자사고 폐지 소식에 일반고로 진학을 결정하려는 중3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는 것이다. 고교생 학부모의 경우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는 상황에서 정시보다는 수시가 유리한지 확인하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했다.

대치동 L학원 상담실장은 “외고·자사고 폐지와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중·고교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며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내신 성적 관리의 부담이 커져 외고나 자사고보다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을 받기 쉬운 일반고로 진학하겠다는 학부모들도 제법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교육정책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학원 차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정책에 대한 설명회를 반복해서 열고 있다”고 밝혔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고등학생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대치동에서 만난 단대부고 3학년 김모군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어서 90점 이상이 1등급이 된다고 가정하면,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 점수만 갖고 학생들을 평가하기 힘들 것 같다”며 “내신 성적을 보거나 대학별 고사를 따로 실시할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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