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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학, 비용 드는 만큼 얻을 것 별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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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학, 비용 드는 만큼 얻을 것 별로 없어”

이은택 기자입력 2015-07-30 03:00수정 2015-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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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 고충 직접 들어보니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도 비싼 물가, 반일감정 등을 한국 유학생활의 걸림돌로 꼽았다. 한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DB
“등록금이나 물가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데 한국은 최저임금이 너무 낮아 아르바이트를 해도 생활비가 빠듯합니다.”(일본인 유학생 하기하라 한나 씨·25)

“케이팝 같은 ‘한류’가 아니면 대체로 캐나다 친구들은 한국 유학에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나 매력적인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캐나다인 유학생 앨리슨 킴 씨·19)

교육부가 외국인 유학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 학부 개설, 지방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등의 계획을 발표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유학이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교육적으로 얻을 것이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 유학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에 다니는 진춘정 씨(20)는 “중국 대학들이 전체적으로 세계 순위가 오르고 교육 환경도 좋아져 한국 대학보다 중국 대학이 좋다고 생각하는 중국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또래 친구들은 한국 유학의 필요성을 아예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는 일본인 하기하라 씨는 “한국의 사립대는 일본 국립대와 등록금이 비슷한 수준이고 물가도 비슷하다”며 “다만 최저임금이 너무 낮아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올 초 영국의 가디언지가 분석한 세계 주요 국가의 최저 시급은 일본이 6.60달러(약 7650원), 한국은 4.35달러(약 5040원)였다.

일본 등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 감정 때문에 한국에서 지내기 힘들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하기하라 씨는 “일본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심하고 반일감정을 피부로 느끼기도 한다”며 “한국이 좋아서 한국에 왔는데 막상 나를 대하는 분위기가 이러니 일본 친구들에게 한국 유학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기하라 씨는 “한국어 말하기는 서툴지만 듣기는 잘되는 편”이라며 “한국 학생들이 이를 모르고 옆에서 수군거리며 일본 험담을 할 때마다 상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기하라 씨는 수업과 관련된 정보나 장학금 정보 등에 일본어 설명이 없는 것도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교육부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대에 외국인 유학생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정작 외국인들의 선호도는 반대였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마누엘 아디페트라 씨(23·연세대 유학 중)는 “한국에 유학을 오면 당연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해야 하지 않느냐”며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모를까 학문을 배우는데 지방대를 선호할 외국인 유학생이 많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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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권재희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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