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엔 ‘조문-조화 사양’ 안내문… 각계 “청렴의 표상” 추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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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타계]온라인서도 “정도경영 실천한 분”
靑, 문재인 대통령 명의 조화 보내… 이재용 부회장-박삼구 회장 등 조문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

20일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입구에 이 같은 안내문이 붙었다. LG는 구 회장의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 형태의 3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LG 측은 “구 회장이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전했다.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아직 생존해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93세로 거동이 불편한 부친 구 명예회장은 충남 천안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 회장의 별세 직후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 가족이 병원에 모여 장례 절차 등을 논의했다. 가족은 이날 낮까지 장례식장으로 배달된 일부 조화는 반송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인의 별세를 애도하는 조문 행렬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는 한편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장 실장은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등 재계 인사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도 조문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고인이 조용한 장례를 당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정도경영을 실천한 분” “요즘같이 재벌기업이 시끄러운 때일수록 LG의 청렴함이 두드러진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재계도 ‘큰 별’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인은 ‘노사(勞使)’를 넘어선 ‘노경(勞經)’이란 신(新)노사문화를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추구했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구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정신으로 전자·화학·통신 산업을 육성했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존경받아 온 분”이라고 밝혔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지현 기자
#구본무 lg회장 타계#청렴의 표상#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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