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명희 ‘비행기 출발지연’ 갑질의혹…아들은 대학생에 육두문자?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9일 15시 10분


코멘트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욕설 녹취파일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2014년 12월 ‘땅콩 회항’ 당시 박창진 전 사무장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함께 고발했던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17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조현아 씨가 ‘땅콩 회항’으로 문제가 돼서 결국 처벌까지 받았는데, ‘그 사모님(이명희 이사장)도 비슷하게 항공기를 지연시키는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의혹도 당시 대한항공 안팎에 여러분들한테 저희가 받았다”고 밝혔다.

‘땅콩 회항’ 사건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창진 전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안 위원장은 “땅콩 회항처럼 뒤로 물리거나 뭐 항로를 변경하거나 그런 수준까지는 아직 확인은 안 됐지만 (이명희 이사장도) 뭔가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렇게 좀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있었다)”면서 “이건 어디까지나 의혹이다. 팩트는 팩트로 말씀드리는데 그런 제보가 있었는데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명희 이사장의) 아들 조원태 씨 같은 경우, 인하대학교 이사로 되어 있다”면서 “인하대 구성원들이 ‘족벌사학은 말이 안 된다’, ‘이사직을 사퇴하라’고 피켓시위를 하고 있었다. 거기다 (조원태 씨가) ‘내가 조원태다’하면서 역시 방송심의에 걸릴만한 욕을 막 해서 인하대 구성원들한테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이건 팩트다. 실제 보도도 있었고, 인하대 구성원들한테도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이명희 이사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다고 주장하는 A 씨가 이 이사장의 욕설 갑질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A 씨는 17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명희 이사장의 수행비서로) 출근한 지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 이사장은)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냈다”고 주장했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은 남편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리에 없을 때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입이 거칠어졌다. 또 이 이사장이 자택으로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을 줄줄이 호출해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동아닷컴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당혹스럽고, 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많다”면서도 “다만, 동 건은 회사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SBS 방송화면 갈무리


다음날인 18일에는 이명희 이사장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여성의 욕설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SBS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지난 2013년 여름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자택 리모델링 공사 중 작업자들에게 폭언 및 욕설을 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잘라! 아우 저 거지같은 놈. 이 XX야. 저 XX놈의 XX. 나가”라고 고성을 냈다. 또 “나가! 나가! 야! 야! 나가”라고도 했다.

당시 작업자라고 주장한 B 씨는 이명희 이사장이 폭력을 휘둘렸다고도 했다. 그는 “무릎을 앞에다 꿇리고 갑자기 따귀를 확 때렸는데, 직원이 고개를 뒤로 해서 피했다. 그랬더니 더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지르면서 무릎 꿇은 무릎을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동아닷컴에 “해당 녹취록이 회사 밖의 일이라 이명희 이사장인지 맞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