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유소년보다 처음 많아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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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13.8%>14세이하 13.1%
신생아 35만명 역대 최저치 기록

지난해 국내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새로 태어난 아이의 수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고, 사망자는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한국 사회에 저출산 고령화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인구경쟁력이 급감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17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인구 5144만6000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13.8%에 이르렀다.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 비중은 13.1%였다. 한국에서 고령층 인구비중이 유소년 인구비중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35만8000명)는 역대 최저였던 반면 사망자 수(28만6000명)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고였다. 사망자 수 증가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생겨난 필연적 현상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도 당초 예상한 2030년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 성적표도 우울한 상황이다. 지난해 20∼29세 실업률이 9.9%에 달하면서 청년실업은 가장 나쁜 상황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령대 고용률은 57.6%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가정의 살림살이는 의외로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전국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3억1142만 원으로 처음 3억 원대를 넘어섰다. 전체 국민 가운데 자신의 소득에 만족한다는 국민의 비율도 13.3%로 2년 전인 2015년(11.4%)보다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생업에 대한 만족도도 올랐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35.2%로 2년 만에 4.4%포인트 상승했다. 근무환경과 근로시간에 대한 만족도도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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