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피의자에게 수사 기록 유출 현직 검사 긴급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2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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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에게 수사 기록을 몰래 유출한 현직 검사가 감찰 조사 도중 긴급 체포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 감찰부(부장검사 이성희)는 2015년 서울서부지검에서 최인호 변호사(57·구속) 수사를 담당했던 A 검사를 전날 불러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A 검사는 최 변호사 수사기록 중 일부를 최 변호사 측에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검사에 대해 이르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당시 최 변호사는 대구 공군비행장 소음피해 손해배상 사건을 맡아 승소한 뒤 의뢰인들에게 지급해야 할 지연이자 보상금 142억 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최 변호사는 또 횡령한 보상금 중 일부를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일부 사용한 혐의도 있다.

앞서 서울고검 감찰부는 관련 수사기록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관 2명을 구속했다. 구속된 수사관들은 최 변호사 측의 청탁을 받고 수사기록을 유출한 혐의다. 이후 최 변호사 사건이 부당하게 처리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말 대검찰청 부패범죄수사단 팀장 손영배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28기)를 투입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검찰 안팎에서는 A 검사 외에도 최 변호사 사건에 현직 검찰 간부들이 여럿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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