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들인 의원회관 신관, 발암물질 검출… 말로만 친환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건축 당시 호화건물로 구설

호화건축물이란 비난을 받아온 국회의원회관 신관 건물에서 포름알데히드,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라돈 등 유해성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9일∼8월 13일 국회가 한 환경기술연구소에 의뢰해 5월 입주를 시작한 신관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의원실과 방문자대기실, 복도, 주차장, 식당 등 50여 곳에서 검출됐다. 특히 9층 A 의원실은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당 120μg)를 넘어섰다.

TVOC도 기준치(㎥당 500μg)를 초과한 곳이 5곳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치(㎥당 300μg)를 넘는 곳도 32곳이나 됐다. 9층 A 의원 보좌관실에서는 TVOC가 782μg이나 검출됐다. 방사능물질인 라돈 역시 기준치(㎥당 148Bq) 이하이긴 하지만 다수의 장소에서 검출됐다. 지하 1, 2층에서는 공사 중인 5월 발암 유발 건축자재인 석면이 발견돼 이를 철거하기 위한 용역회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서 의원은 “국회사무처는 2000억 원 이상이 소요된 의원회관 신관이 호화건축물이라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친환경 건축물임을 내세워 왔지만 의원실마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국회#호화건축물#새집증후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