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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2 세계 가치관 조사]삶의 만족도, 기대치 높인 장밋빛 공약… 현실은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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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2 세계 가치관 조사]삶의 만족도, 기대치 높인 장밋빛 공약… 현실은 양극화

동아일보입력 2012-08-14 03:00수정 2012-08-1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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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행복점수 올랐지만 순위는 제자리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가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주관적 행복도다. 국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도는 그 국가 사회 구성원들의 사기, 화합, 응집력, 긍지, 소속감, 애국심 등을 반영한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도는 선진사회에서 높게 나타나며, 후진사회일수록 낮아지는 패턴을 보인다.

이번 조사와 5년 전 조사를 비교해 보면 지구촌 여러 국가 구성원들의 삶의 만족도 평균은 다소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조사에서 37개국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 평균은 10점 만점에 6.94였지만 이번에는 34개국 평균이 7.25로 올라갔다.

세계인들의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가정의 경제 사정에 만족할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노인보다는 젊은 세대에서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발견됐으며, 경제적 요인의 영향력이 가장 높았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고령자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노인복지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세계인들의 평균 행복도는 다소 높아졌다. 지난 조사에서 평균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69점이었지만 이번에는 71.39로 조사됐다. 세계인의 행복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을 분석해 본 결과 삶의 만족도와 유사하게 가정의 경제 사정, 성별, 연령 변수들의 영향력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삶의 만족도는 5년 전 6.35에서 이번에는 6.61로 상승했다. 그러나 국가별 순위는 5년 전 37개국 중 30위에서 이번에는 34개국 중 28위로 별로 변동이 없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들은 터키, 포르투갈, 헝가리, 러시아,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행복도 역시 65.93점에서 67.59점으로 상승했지만 국가별 순위는 5년 전 37개국 중 28위였고, 이번에는 34개국 중 20위를 기록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한국인들의 사회심리적 상황은 한국 사회가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오래 머무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또 빨리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한국 사회의 ‘업적 지상주의’는 국민의 기대치를 높였고, 높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사회적 현실은 국민들의 삶을 피곤하고 불행하게 해 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인들이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공약과 정책들로 국민의 기대감을 상승시킨 것에 반해 점차 심화되는 경제·사회적 양극화 현상과 이념적 갈등 등은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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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 정치학
올해 말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헛된 공약과 정책으로 국민들의 기대감을 높여 왔고,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투표에 앞서 국민은 참된 공약과 정책을 잘 선별해야 한다. 그리고 투표 후에도 정치인들이 제시한 공약과 정책이 잘 실현되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포퓰리즘이 지배하는 사회, 무책임한 정치인을 양산하는 사회, 공약을 지키지 않아도 벌칙이 부여되지 않는 사회는 후진국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 요즘 대선주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민경제를 걱정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다.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실현 가능한 방법론을 어느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지를 유권자들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남영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 정치학


#삶의 만족도#세계 가치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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