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2명이 같은반 女장애아 학교서 성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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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옥상계단 끌고가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2명이 같은 반의 장애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울산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 모 초등학교에서 16일 점심시간인 낮 12시 반경 6학년 남학생 A 군 등 2명이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동급생 C 양을 5층에서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끌고 가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성추행 사실은 피해 학생의 담임이 18일 학생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소문을 근거로 조사해 밝혀냈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이 파악한 결과 피해 학생인 C 양은 정신지체장애 3급으로 부모가 모두 사망한 뒤 결혼한 언니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 양의 언니는 “성추행 사실이 알려져 동생이 또 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성적 호기심에 이런 짓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에게 등교 정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조만간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낼 방침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사건 이후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을 폐쇄했으며 학생들을 상대로 장애아 인식교육과 성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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