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前회장 성범죄 처벌해달라”…피해자 자녀 청원 등장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7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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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주장하며 어머니 억울함 호소
"지난해 1월 고소했지만 아직 조사도 못해"
"막강한 재력 이용해 수배 중에도 호의호식"

김준기(75) 전 DB그룹 회장의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 전 회장 기소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 전 회장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최근 언론에는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였던 A씨가 지난해 1월 성폭행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보도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고소장을 제출했다.

청원글을 올린 글쓴이는 자신을 “성폭행 피해자의 자식”이라고 소개하며 “어머니는 이혼 후 자식 둘을 혼자 떠안게 된 뒤에 식당일을 전전하다가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숙식을 해결하면서 월급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좋아하시던 어머니는 어느 순간 너무 힘들다는 말을 계속했다”며 “처음부터 김 전 회장이 노골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어머니가 방에 있어도 음란물을 봤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어머니가 모욕적인 언행을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글쓴이는 “김 전 회장은 어머니에게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 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거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면서 “결국 추행과 함께 수위를 거듭해가다 차마 제 손으로 적을 수 없는 일까지 저질렀다”고 썼다.

글쓴이는 “어머니는 결국 그만두게 됐는데, 김 전 회장과 하수인들이 법을 모르는 어머니를 회유해 가사도우미로서 집안에서 보고 들은 일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고도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1년 후 고소를 결심해 행동에 나섰지만 김 전 회장이 경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그는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 경찰에서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김 전 회장을 적극적으로 체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11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3229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는 마쳤으나 김 전 회장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피소 당시는 김 전 회장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뒤였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치료를 이유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출국 후 약 2달 뒤 비서 상습 추행 혐의가 불거졌고 이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비서 추행 의혹이 불거진 2017년 9월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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